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주호영, 김태흠, 이명수 의원, 권영세 당선인(왼쪽부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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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일 치러지는 미래통합당의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이 주호영 의원과 이명수 의원, 권영세 당선인, 김태흠 의원 등 4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와 친박계, 영남과 충청에 수도권으로 나뉘어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영남이 정치적 기반인 주호영 의원은 충청권 이종배 의원을, 수도권 권영세 당선자는 영남권 조해진 의원을 러닝메이트(정책위의장) 후보로 내세웠다.
후보 등록 마감일인 6일까지 새로운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은 적다. 이들 4명 중 한 사람이 총선서 참패를 당한 통합당을 추스르고, '김종인 비대위' 등 당의 앞날에 대한 방향을 잡아나가게 된다.
주호영 의원은 판사 출신으로, 20대 국회에서 지역구는 대구 수성을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을 낙선시키기 위한 '자객 공천'으로 대구 수성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당선됐다. 2016년 비박계를 대표해 전당대회에 출마했고, 바른정당에서 원내대표도 지냈다.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갑)은 충청 기반이었던 옛 자유선진당 출신이다. 18대 총선부터 내리 4선을 했다. 그는 20대 국회에서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유기준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경험이 있다.
권영세 당선자(서울 용산)는 2002년 16대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한나라당 최고위원, 국회 정보위원장 등을 지냈고, 19대 총선 때 옛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맡아 152석 과반 달성에 성공했지만, 본인은 낙선했다.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을 맡았고, 2013~2015년 주중대사를 지냈다.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은 1987년 대선 당시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돕는 청년조직에서 활동했고, 자민련 당직자를 거쳐 1998년 JP가 총리에 취임하자 국무총리실 행정관으로 일했다. 국회에 들어와서는 옛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지역별로 분류하면 주호영 의원이 영남권에서 출마한 유일한 후보이고, 충청권에서는 이명수 의원과 김태흠 의원 두 명이 나섰다. 수도권에선 권영세 당선자 한 명이 출마했다. 이번 총선 통합당 당선자 84명 중 56명이 영남인 점을 고려하면 주 의원이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파로 보면 친박(親朴)계는 김태흠 의원·권영세 당선자에 맞서 비박(非朴)계 주호영 의원과 계파색이 옅은 이명수 의원이 대립하는 구도다.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은 원내대표가 지정하는 정책위의장 후보가 러닝메이트로 함께 출마해 치러진다. 그래서 원대대표 후보가 어떤 정책위의장 후보를 내세울 지가 관심사다. 원내대표 후보들이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경쟁 후보의 표를 가져올 수 있는 후보를 내세우기 때문이다.
주호영 의원은 3선의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내세웠다. 이종배 의원은 친박계이면서, 정치적 기반이 충청권이다.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태흠·이명수 의원의 지지를 일정 부분 뺏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영세 당선자는 조해진 당선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를 정책위의장 후보로 내세웠다. 조 당선자는 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과거 친이(親李)계에 속했다. 유승민 의원과도 가까워 유승민계로 분류된다. 수도권이자 친박인 권 당선자가 권 당선자와 손을 잡고 영남·비박계 당선자들의 지지를 얻겠다는 것이다.
김태흠·이명수 의원은 아직 정책위의장 후보를 고심 중이다.
다만 당선자 85명 중 40명이 초선인 점을 고려하면, 계파나 지역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초선 의원 25명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8일 경선 전 후보자간 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한 상태다. 토론회에서 원내대표 후보들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 전환 여부와 당의 전략 등에 대해 어떤 해법을 내놓느냐에 따라 표심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