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송읍 현충탑 부근에 설치된 에어건 |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연일 10여명 안팎을 기록하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19일 정부는 휴양림과 수목원, 국립공원 등 위험도가 낮은 실외분산 시설은 운영을 재개하겠다고 밝혀 5월 본격적인 연휴를 앞두고 주왕산 국립공원도 많은 이들이 방문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면서 밝힌 방역지침은 ▶정상에서 2m 이상 떨어지기, ▶탐방로에서 우측으로 한 줄 통행하기, ▶공용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밀집장소에서 쉼터 등 오래 머물지 않기 등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방역 이전에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을 찾는 많은 탐방객들이 이구동성으로 요구하는 것은 ‘에어건 설치’다.
에어건은 외래종이나 다른 식물의 씨앗이 국내 생태계를 교란하지 못하도록 미리 입산하기 전에 몸에 붙은 씨앗이나 매개체를 훝어내고 입산하도록 하는 게 본래의 용도다.
산에 입산하기 전 먼저 몸이나 옷, 신발 등에 붙어 있는 외래종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자는 것.
그러나 본래의 용도와는 달리 요즘은 국민의 여가시간 증가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로 주요 등산지와 공공체육시설물에는 빠짐없이 설치하고 있는 편의시설물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등산이나 야외 체육시설에서 산행이나 운동 후 옷이나 신발에 묻은 흙먼지 등 이물질을 공기압을 이용해 털어낼 수 있는 장치로 쾌적함을 더해주고 있다.
청송군 관내 현충탑을 비롯 실외 공공시설물에는 에어건이 설치되어 많은 지역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지만 정작 청송군의 얼굴이랄 수 있는 연간 100만 명 이상의 외부인이 찾아오는 주왕산 국립공원 청송 출입로에는 에어건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좁은 통로에 길게 늘어선 탐방로 입구엔 오목조목 식당들이 줄지어 있고 그 사이를 오르내리다 보면 흙먼지 뽀얗게 덮어 쓴 이들이 등산용 스틱으로 먼지를 털어내고 경계선 철망을 마구차며 신발에 흙을 털어내느라 난리다.
또한 탐방로 입구 늘어선 식당에 들어서는 이들 역시 식당 입구에서 먼지 털어내느라 오픈된 조리기구의 위생마저 엉망으로 변한다.
주왕산 국립공원을 자주 찾는다는 대구의 A(51)씨는 “가뜩이나 좁은 출입로에 등산객들과 식당가의 음식냄새에 먼지까지 범벅이 되다보면 짜증이 난다.”며 “최소한의 편의시설인 에어건 사용으로 산행 전 외래식물의 유입을 막는 본래의 목적 외에도 등산객들과 주변 지역의 쾌적함을 위해서라도 빨리 설치했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