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국회의원이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구 동갑의 자유한국당 공천 지형도 복잡해지고 있다. 현역 의원 불출마로 예비후보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다른 한편으로 정 의원의 물밑 영향력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9일 현재 동갑 한국당 예비후보는 김기수(53) 변호사와 류성걸(62) 전 국회의원 등 2명이다. 여기에 천영식(54)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20일 출마를 선언하고 공천 경쟁에 뛰어든다.
김 변호사는 달성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우파 시민사회단체인 바른교육실천행동 대표·자유와통일을향한변호사연대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류 전 의원은 경북고, 경북대를 졸업했고 행정고시 합격 후 기획재정부 2차관을 거쳐 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정 의원에게 패했다. 두 사람은 지난 13일 나란히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천 전 비서관은 영신고와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문화일보 워싱턴특파원과 정치부 부장대우를 거쳤다. 박근혜 정부 마지막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다.
세 명의 출마자들은 정 의원 불출마로 공천을 향해 본격 경쟁에 들어갔다. 현역 의원 불출마에 따라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당심을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무주공산이 된 당 조직을 누가 얼마나 빨리 흡수하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세 명 모두 출발이 늦은 탓에 아직은 우열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공천관리위가 공천 방향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출마자들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정 의원의 물밑 영향력도 무시 못할 요인이다. 현역 의원이 불출마할 경우 해당 지역 후보 선정에 일정 영향력을 행사한 전례가 있어서다. 실제 주성영 전 국회의원이 18대 국회를 끝으로 불출마를 선언할 당시 고교 동기 동창인 류 전 의원의 공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사례가 있다. 제3의 인물 등판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시각이다.
류 전 의원은 "그분(정종섭 의원)의 결정을 존중하고 제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했고, 천 전 비서관은 "그동안 대구와 동구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점을 고맙게 생각한다. 새로운 인물이 대구 정치에 생기와 희망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