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기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 |
그는 1년 가까이 행정부지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부서 장악력은 고사하고 자리만 지키고 있다가 갔다는 혹평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그는 주위에 "곧 행자부로 가야하는데, 무리하게 일을 추진할 필요가 있느냐"며, "말썽없이 가는게 좋은 것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경북도의 행정부지사란 막중한 자리를 그냥 스치고 지나가는 정도로 가볍게 치부 한 것은 300만 도민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그가 이럴 수밖에 없었던 사연도 나돌아 주목받는다. 경북도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는 경북도의 최고위직 그룹 이른바 쓰리 '병윤'에 둘러싸여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즉 경북도 최대 실세인 부지사급 우병윤 정무실장, 고시 대선배인 정병윤 경제부지사, 고교 선배인 안병윤 기획조정실장 3명의 '병윤'벽에 갇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우 정무실장은 행정부지사의 소관 업무를 수시로 월권하는 바람에 김현기 행정부지사의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많다. 지자체 중 경북도에만 있는 정무실장은 모든 면에서 부지사와 똑같은 대우를 받고 있다. 따라서 경북도는 사실상 부지사가 3명인 셈이다. 김관용 전임 도지사는 평소 광역단체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부지사 1명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결국 법적 근거는 없지만 경북도는 기술직 출신인 우병윤 전 행정자치국장을 정무실장에 임명했다. 도의회의 반발 등 많은 문제점이 있었지만 현실화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우병윤 국장을 배려한 자리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결국 '위인설관'된 정무실장이 선임 부지사로 전행을 일삼으면서 행정부지사가 설 자리를 잃는 문제점이 노출된 것이다. 경북도 한 관계자는 "종전 모든 업무는 행정부지사가 총괄하고 정무적 기능만 정무부지사(현 경제부지사)맡아온 것이 갈라지면서 혼란이 생겼다"며, “하지만 김현기 행정부지사의 안일하고 무소신한 행정태도가 이를 더욱 부추킨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