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 하루 만에 서울대에 복직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절차상 문제는 없지만 학생들의 반응이 싸늘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5일 서울대학교에 복귀했다. 조 전 장관은 사표가 수리된지 20분 만인 14일 오후 6시쯤 팩스로 서울대에 복직신청서를 보냈고, 교수직에 복직 처리됐다.
서울대는 정무직 휴직은 임기가 끝나면 휴직 사유가 소멸된다며 30일 이내 복직 신청을 하면 임기가 종료된 바로 다음 날부터 복직된다고 설명했다.
2학기가 시작돼 강의를 새로 개설할 수 없는 만큼 조 전 장관은 내년 1학기 개강 전까지 연구 교수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급여는 복직이 이뤄진 15일부터 산정된다.
조 전 장관의 복직에 학생들의 반응은 차갑다.
서울대 재학생과 동문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실시된 '조국 복직 찬반 투표'에서 90% 이상이 반대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조국 전 법무장관이 사퇴하자마자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복직한 것에 대해 "정말 대단한 철면피"라며 맹비난했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15일 '법꾸라지 조국의 슬기로운 피의자 생활'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을 뒤집어 놓고 분노하는 국민을 비웃듯이 슬기로운 봉급자 생활로 돌아갔다"며 "뻔뻔함이 하늘을 찌른다. 장관을 사퇴하고도 국민의 속을 계속 뒤집어놓을 수 있는 조국의 '분노 유발 능력'이 정말 놀랍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정상적인 일반인이라면 자숙·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상식이다. 조국은 '상식의 치외법권'에 살고 있는 것인가"라며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자신의 이익은 1도 손해 보려고 하지 않는 동물적 본능을 가진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자들도 조국의 복귀를 원치 않는다. 서울대 학생들을 복직 거부 운동을 벌이겠다며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조국은 더 이상 스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서울대 학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조 전 장관의 복직 소식이 전해지자, 복직을 반대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댓글이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