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힘으로 대구공항지키기 운동본부(이하 시대본)과 남부권 관문공항 재추진 본부(이하 남추본)가 공동으로 대구 민간공항 이전여부를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기자실에서 열기로 했으나 대구시가 공무원을 동원해 기자실을 원천봉쇄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시대본과 남추본이 공동으로 15일 오후 2시 대구시에 대구민간공항 이전 여부 주민 투표 요청서를 대구시 민원실에 접수한 이후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이동했으나 대구시가 직원들을 동원해 기자실 출입을 봉쇄하면서 일층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대구민간공항이전을 반대하는 대구시민단체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시는 공항이전사업의 찬반 공청회도 열지 못할 정도의 빈약한 논리를 가지고 어거지로 밀어부쳐 왔는데 시민여론 무시는 물론이고 이제는 물리력까지 동원해 시민여론을 가로막는 공권력 남용까지 저질렀다"며 대구시장에 강력 항의했다.
이어 "대구시장이 공론화 거부하면 공항이전의 허구성과 민주적 절차 무시 등 문제점들을 적시해 청와대에 직접 건의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시대본 강동필 사무총장은 "공항이전 공청회에 참석도 못할 정도의 빈약한 논리와 허구에 찬 계획으로 시민을 호도하고 시민여론 무시한 것은 물론이고 물리력까지 동원한 것은 공권력 남용"이라며 대구시장에 강력 항의하고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이날 주민투표촉구서에서 "공항 존치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임기가 한정된 시장이 일방적으로 공항이전을 추진해서는 안된다"며 "주민투표를 통해 시민의 의견을 물어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