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집창촌 ‘자갈마당’ 업주 등 관계자들이 향응과 접대를 받은 경찰관 명단을 공개했다.
자갈마당 이주대책위원회는 14일 대구 경찰서에 ‘비리 경찰관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접수했다. 이들은 유착관계를 유지한 전·현직 경찰관 10명의 이름과 비리 내용을 함께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갈마당 측이 제출한 진정서에는 "A 경찰관은 2016년 봄 주점에서, 2018년 가을 호텔 룸살롱에서 고가의 향응 접대를 받았고 B 경찰관은 지난 2월 자갈마당 고문과 수시로 연락하며 자갈마당 관계자 이모 씨를 함정수사하고 무고해 입건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C 경찰관은 지난해 자갈마당 조합이 업주들로부터 갈취한 돈을 전달받았고, D 경찰관은 2012년 홍삼과 자연산 전복, 가리비 등을 수시로 보내라고 강요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퇴직한 경찰관 2명의 비리 관련 제보도 있었다. 이들은 "한 퇴직 경찰관이 2013년 1000만원을 받았고, 또 다른 퇴직 경찰관도 근무할 당시 수시로 금품과 향응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기록을 열람하면 비리 경찰관들과 향응 제공자 간의 잦은 통신기록이 남아있을 것"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추후 추가자료를 제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접수받은 민원 내용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지방경찰청 한 관계자는 "현직 경찰이 연루됐다는 이야기는 수차례 들었지만 직접 증거가 없고 명단도 없어 수사할 수 없었다"며 "명단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