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여행을 꿈꾸어 본 적이 있는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러한 여행을 현실 속에서 즐기고 있다면 믿을 수가 있겠는가?
경주가 고향인 박형석(60) 화가의 초대전이 수성구에 위치한 갤러리 「SAl J」에서 개최된다. 어릴 적 놀이터였던 고대 고분들을 오르내리며 그 속에 묻힌 사람들을 상상하고 그들과 오랜 시간 영감을 나누며 시간여행을 즐겼던 그의 오랜 명제는 신라여행.
“한국의 전통미술이 우리가 알고 있던 수묵화가 전부일 줄 알다가 대학에서 고구려 벽화에서 고대인들의 무덤벽화에서 감동을 받고 그들이 살던 시대의 풍속그림들이 단순히 기교가 있어서라기 보다 그들의 의식세계의 반영과 물감의 재료적 차원의 우수성을 접하고 그리고 현대의 조형의식이 그 당시에도 잘 표현된 점에 매료되어 수묵화의 아름다움도 좋지만 고대 조상의 미술은 나에게 충격이었다. 그때부터 작품이 배우지 못한 채색기법을 연구하여 내 작품에 반영해 왔다. 그러다 최근까지 우리시대의 삶과 자연의 변화를 나름 표현해 오다가 이번 전시 부터는 이전부터 가끔 그린 적이 있는 쌍엽기를 그림의 주제로 표현하게 되었다. 변화무쌍하고 복잡한 현재의 삶 속에서 단조로운 미니멀라이프를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뭔지 모르겠지만 옛날의 그 비행기를 보면 설레게 된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내가 가던 길로 다시 돌아와 시간 여행을 이야기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는 단조로운 시대로의 여행을 통한 단순함의 행복을 표현하고자 노력하였다.”
박 화가는 영남大 회화과를 졸업하고 현재 영남공고 미술교사로 재직 중이다. 개인전 17회(일본, 서울, 대구)와 아트페스티벌 3회 발표하였으며, 대구광역시 미술인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대구미술대전·광주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구미술협회 부회장, 수성구 미술가협회 부회장, 한국화 동질성 회복회 대구운영위원장, 시선회 회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