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진출한 대기업 유통업체들의 지역 기여도가 뒷걸음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대구지역 8개사 대형마트, 백화점 등 33개 대기업 유통점포에 대해 지난해 지역 기여도를 조사한 결과 지역 업체 입점과 지역 제품 매입 등 실질적인 상생 협력을 위한 주요 실적은 되레 뒷걸음쳤다.
지난해 대기업 유통업체 33곳에 입점한 지역 업체 수는 642개로 2017년 677개보다 5.1% 줄었다. 이랜드리테일의 경우 감소 폭이 37.8%에 달했다.
지역 제품 매입액은 3천982억원으로 전년도 4천55억원보다 줄었다. 매출액 대비 매입 비율은 12.5%로 전년도 12.8%보다 0.3%p 하락했다.
지역 용역 발주는 전년도 68.3%에서 67%로 감소했다.
다만 지역 인력 고용률은 95.6%로 전년도보다 0.4%p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백화점의 지역 인력 고용률은 90.1%로 대형마트 97.4%를 훨씬 밑돌았다.
대기업 유통업체들의 지역 금융기관 이용 실적은 개선됐다. 정기예금은 1천50억원으로 27% 늘었고 평균 잔액은 555억원으로 218% 증가했다. 급여 이체율은 61.1%로 전년도 59.7%보다 늘었다.
하지만 롯데백화점의 정기예금은 전년도 200억원에서 50억원으로 무려 75% 감소했다.
지역 인쇄 발주은 97,1%로 전년도 95%보다 소폭 늘었다.
지역 기여도가 가장 높은 업체는 100점 만점에 89점을 받은 현대백화점으로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이번 결과는 업체에서 제출한 2018년 추진실적 자료와 현장점검을 토대로 지역제품 매입, 지역인력 고용, 지역사회 환원 등 9개 분야에 대해 평가한 결과다.
한편 대구시는 2010년 8월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매년 회의를 개최하여 지역에 진출한 대기업 유통업체의 지역기여도 평가를 실시해 오고 있다.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아직 대기업 유통업체 지역기여도가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지역에 대한 이해와 소통자세가 적극적으로 변화하면서 지역 소상인과의 상생협력 관계가 점차적으로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