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시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2017년 11월15일 지진이 지열발전소가 일으킨 '촉발지진'으로 결론나자 시민들이 "지진 안전도시로 확인됐다"며 반겼다.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항지진 정부공동조사단의 발표를 현장에서 지켜본 이강덕 포항시장은 "그동안 지진도시로 오인되면서 관광객 감소 등으로 지역 경기가 크게 침체됐는데, 이번 발표로 안전한 도시임을 국내외에 확인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당장 지열발전소를 폐쇄하고 압력을 빼내 원상복구를 포함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건의하고, 피해 보상 등은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해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포항 북구)은 "지열발전소가 일으킨 '촉발지진'으로 밝혀진 것은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도시임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며 "지열발전소 사업은 사업 초기부터 잘못된 것이다. 정부가 책임소재를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주민이 살고 있는 인근에 지열발전소를 왜 세웠는지, 정부가 지열발전소를 유지·운영하면서 소흘함은 없었는지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특히 11·15 지진 이전에 64차례의 크고 작은 지진이 있었는데도 정부가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준비했는지 등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항 죽도시장 상인들은 "지열발전소가 만든 지진으로 밝혀진 만큼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포항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포항시는 이번 정부 발표에 대해 21일 오전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