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파면 선고를 받은 지 2년이 되는 날인 10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천만 국민운동본부가 서울역 광장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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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파면 선고를 받은 지 10일로 2년을 맞았다. 이를 바라보는 대구경북 민심은 한마디로 혼돈속에 빠져있다. 헌법적 가치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이를 부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선거때 자신의 얼굴보다는 박근혜 대형 사진을 앞세워 당선된 대구경북 정치인들이 탄핵에 앞장서면서 탈당했다가 지역민심이 따라오지 않자 다시 복당하는 등 '갈지자' 행보를 보이면서 혼란을 더욱 부추키고 있는 실정이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구에서는 ‘태극기 집회’가 2년 동안 계속 열리고 있다. 친박계 조원진 의원이 주도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대한애국당 소속이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원조다.
'태극기 집회'는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사람들이 집회 현장에 꼭 태극기를 들고 참석해 박 전 대통령 관련 집회를 일컫는 일종의 대명사가 돼버렸다.
A(대구 달서구, 58)씨는 평일에도 가능한 집회에 참석한다. 그는 “우리 집에는 박정희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사진이 다 있다. 가족들도 많이 그리워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애국 걱정을 하느라 마음이 너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B(대구 중구, 78)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억울하게 당하신 게 정말 마음이 아프고 탄핵당하던 날 밤 너무 눈물 많이 흘렸다. 빨리 탄핵 무효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이 나라 사회문제, 경제문제, 청소년 문제, 모든 게 다 아주 잘못됐다고 생각된다”고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70대 여성 C(대구 달서구)씨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힘내시라’는 엽서를 계속 보냈다”며 “대통령이 건강하시고 안전하게 나오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태극기 집회 현장에 매일 나왔다”면서 “여기 한 번도 빠져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구치소 독방에서 생활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은 계속 진행 중이다.
박 전 대통령은 2심에서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5년, 국가정보원장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또 옛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한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1심 판단이 나오기까지는 약 1년이 걸렸다. 증거기록만 14만 쪽, 재판에 나온 증인들은 130명을 넘었다. 국정농단 사건의 경우 대법원 전원합의체로 넘어갔다. 최순실 씨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관련 사건도 함께 심리, 판결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10일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천만 국민운동본부가 서울역 광장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또 헌법재판소로 행진해 규탄하고 2017년 박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도중 사망한 4명을 기리는 추모식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