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장 후보 추천제'를 통해 처음으로 선임된 손봉기 신임 대구지방법원장이 14일 취임했다.
손봉기(54·사법연수원 22기)대구지법원장은 이날 대구법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사법부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밖으로는 국민의 불신을 받고 안으로는 구성원 사이의 갈등이 심한 것으로 비춰져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사법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법원이 '법원다움'을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손 지법원장의 취임으로 기존의 법관 인사도 틀이 깨졌다. 이번 보임·전보 인사에서 전국 지방법원장은 주로 사법연수원 17~18기가 임명됐지만 손 지법원장은 22기다. 전임 김찬돈 대구지법원장보다도 6기수 아래다. 기수를 따지는 법원 전통에 '파격'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우려되는 점도 있다. 법관들의 추천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인기'를 신경 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방법원의 구성원인 행정 직원들에겐 법원장 추천에 배제돼 있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손 지법원장은 부산 출신으로 대구 달성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제32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구지·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사법연수원 교수, 울산지법 수석부장판사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