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힘으로 대구공항지키기 운동본부(이하 시대본)가 대구시 입장을 대변해온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여론조작 수준의 엉터리 조사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시대본은 쇼셜데이타리서치의 통합공항이전 관련 대구시민 여론조사는 통합공항의 이전을 추진하는 측의 통합공항이전 당위성과 배경 효과 등만으로 구성된 문항들을 제시하고 조사원들이 직접 시민들에게 설명해 주고 답변을 유도하는 방법을 사용한 현저히 불공정한 여론조사라고 밝혔다.
특히 설문 문항에서도 시대본과 지난 지방선거시 여러 후보들이 공약했던 군공항과 K2만 이전하고 현대구공항은 발전시키자는 안은 검토도 하지 않고 불가능한 안이라며 조사 대상에서 빼버리는 등 문항의 설계부터 일방적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통합공항이 이전되고 인천공항 수준과 동일한 수준의 노선과 항공편수를 확보할 경우 어느 공항을 이용하겠느냐는 실현불가능한 전제를 바탕으로 각 공항까지의 시간거리까지 제시해 100% 대구공항을 이용한다는 답변을 할 수 밖에 없도록 유도하는 문항까지 있었다고 밝혔다.
시대본은 다른 여론 조사 기관에 문의한 결과 “이 조사는 여론조사의 가장 중요한 원칙중 하나인 가치중립성을 근본적으로 홰손한 상식이하의 조사이며 만일 공직선거법 등에서 이같은 방법을 사용했으면 사법처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공항추진단이 대구시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통상적인 조사 비용의 3-4배에 달하는 고액의 조사비를 부담하면서 자신들의 입장을 확실히 설명한 후에 여론조사를 하는 대면조사방식을 택한 것은 처음부터 다른 숨은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는 입장도 밝혔다.
강동필 시대본 사무총장은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대한 시민들의 반대여론이 70%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시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 등 돌발변수까지 터지면서 통합공항이전이 무산될 우려가 커지자 급한 마음에 이같은 무리수까지 두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이라도 시민공론화를 거칠 것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