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자신을 폭행해 이미 구속 수감된 조재범 전 코치에게 미성년자였던 고교 시절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며 추가로 고소장을 냈다. 조 전 코치는 변호인을 통해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지난달 17일 조재범 전 코치를 경찰에 고소했다. 심 선수는 지난 2014년 여름부터 조 전 코치가 강제 추행은 물론 성폭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을 낸 날은 심 선수가 구치소에 수감 중인 조 전 코치의 2심 재판에 나와 엄벌해 달라고 호소한 날이다.
심석희 쇼트트랙 국가대표는 지난달 17일 "앞으로 스포츠판에 더 이상 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고, 어떤 이유에서든 폭행은 근절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고 밝혔다.
성폭행이 시작됐다고 심 선수가 밝힌 2014년은 심 선수가 만 17살, 고등학교 2학년 때이다.
이때부터 평창 올림픽 개막 두 달 전까지, 4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성폭력 피해를 봤다는 충격적인 내용이다.
심 선수는 특히 국제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거나 대회가 끝난 뒤에도 범행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범행 때마다 운동을 계속할 생각이 없느냐는 협박과 무차별적인 폭행에 시달렸다고도 털어놨다.
임상혁 심석희 변호인은 "이런 (성)범죄가 굉장히 어렸을 때부터 누적적으로 상습적으로 있었기 때문에 본인에 대한 상처는 말할 수 없이 많이 누적돼 있고 고통은 매우 심한 상태입니다"고 밝혔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조 전 코치는 심석희 선수 등을 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9월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조 전 코치의 변호사는 조 전 코치가 성폭행 혐의는 전혀 말도 안 된다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변호인은 또 휴대폰과 태블릿 PC 비밀번호도 제공하는 등 경찰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는 14일 조 전 코치에 대한 항소심 선고 이후 조 전 코치를 불러 본격 조사할 방침입니다.
출처 :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