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출범 1년 반 만에 '경제투톱'을 동시에 교체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지명하고, 정책실장으로는 김수현 사회수석을 임명했다.
소득주도성장 기조는 유지하는 동시에 고용 참사, 경기둔화 우려로 인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의도로 파악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임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지명하고 장하성 대통령 정책실장 후임에 김수현 사회수석을 임명했다.
홍 내정자는 재정ㆍ예산업무에 정통한 경제관료다.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생활 대부분을 경제기획원ㆍ재정경제원ㆍ기획예산처ㆍ기획재정부 등 예산ㆍ기획ㆍ재정 담당 경제부처에서 했다. 홍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실 기획비서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역임했으며 현 정부 출범 후 국무조정실장에 발탁됐다.
김 신임 정책실장은 참여정부 때 청와대 국정과제비서관, 국민경제비서관, 사회정책비서관, 환경부 차관을 거쳐 현 정부 출범과 동시에 사회수석에 임명됐다. 참여정부 때 종합부동산세를 설계했으며, 현 정부 들어서도 각종 부동산 대책을 총괄했다.
이날 함께 임명된 노형욱 신임 국무조정실장은 재정과 예산에 정통한 관료로 평가받는다. 전북 순창 출생인 노 신임 국조실장은 행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기획부에서 예산 업무에 주력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역동성과 포용성이 잘 조화돼서 함께 잘사는 포용 국가 달성에 진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자와 보조를 맞출 김수현 정책실장은 국정 경험이 풍부하고 사회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이 인선 배경으로 작용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종합 사회안전망 확충을 통해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 비전을 종합적으로 추진해나가고 실현할 적임다"고 했다.
청와대는 홍 후보자가 경제 사령탑을 맡고, 김 실장은 포용국가의 큰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라며, 기존과 다른 '원톱 체제'로 전환을 공식화했다.
이로써 문 정부는 출범 1년 반 만에 경제팀을 동시교체하게 됐다. 고용 참사와 경기둔화 우려에 적절하게 대응책을 내지 못하고 끊임없이 불협화음을 낸 데 책임을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