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출신 문인들의 모임인 ‘토벽문학회(회장 김종태. 사무국장 박현기)’가 20일과 21일 양일간에 걸쳐 제15집 출판기념회를 겸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20일 저녁 팔공산 집단시설지구내 ‘들꽃향’에서 가진 출판기념회를 겸한 정기총회에는 원로 시인인 이장희 선생을 비롯 박찬구, 김종완, 이무호, 배영수, 신석호, 신성용, 김도현, 김영근, 김인수, 한영탁, 박현기, 김종태, 손숙희, 김인현, 김미향, 윤 영 회원과 표지화 작업을 함께 한 남학호 화백이 참석했다.
박현기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서 김종태 회장은 “바쁜 일상 가운데 국내외에서 옥고를 보내주신 회원들과 편집위원들 그리고 연간집 제작에 힘쓴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특히나 이 책을 만나는 애독자들에게도 웃음과 여유, 용기를 주어 세상살이에 작은 비타민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김종완 편집장의 출판인사, 윤 영 편집위원의 출판 경과보고, 김인수 회원의 시낭송이 있었다.
또한 올해 출간된 고려대 법대 김인현 교수의 수필집 ‘바다와 나’, 윤 영 수필가의 ‘아주 오래 천천히’, 박찬구 시조시인의 문집 ‘아름다운 귀거래사’ 등 신간 출간에 따른 뒷얘기도 함께 했다.
임원 선출에서는 현 김종태 회장의 연임을 참석회원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튿날에는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문학기행으로 영천 임고서원과 경주 양동마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후 내년에는 독자들의 영혼의 빈 터에 더 큰 울림으로 더욱 힘차게 뻗어나가게 하는 그러한 문인으로 남을 것을 약속하며 각자의 쉼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남풍은 다시>-이장희
남풍은 다시 북쪽/화림산 쪽으로 넘어가고/화개리로 굽어가는 강기슭에는/하마 복사꽃이 활짝 웃고/어느 해 봄날 출가한/누님의 울음 같은 화림산 언저리/먼 먼 전생의 구름 한 자락/유년의 아지랑이 속으로 가물대며/저문 강 쪽에서 넋으로 타고/하늘 속으로 울부짖는 슬픈/목숨처럼 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