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최근 지역 국회의원과 국비 확보 논의에 앞서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사진=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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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부터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분기(3개월)에 하루씩 자리를 바꿔 근무한다. 이례적인 민선 광역자치단체장의 맞교환 근무다.
대구시·경북도 측은 26일 "부산·울산·경남이 '부·울·경'으로 뭉쳐 상생 협력을 해 나가는 것처럼 대구·경북도 상생 협력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 시장과 도지사가 맞교환 근무로 상생 협력의 첫 시동을 건다"고 밝혔다.
두 단체장은 이날 대구시 중구 시청사와 경북 안동 도청사로 근무지를 바꿔 간다. 직원 정례조회에 참석하고, 현안 업무보고를 챙긴다. 각각 대구·경북 상생 협력과 경제공동체 실현에 대한 의견을 직원들에게 설명한다. 대구·경북에 걸쳐져 있는 팔공산 둘레길을 함께 돌아보는 일정도 소화한다.
이들은 업무가 끝나는 오후 6시 이후엔 팔공산온천관광호텔에 모여 시·도 간부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시·도 상생 협력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에도 힘을 모으기로 한다.
민선인 자치 단체장은 공식적으로 인사 교류를 할 수 없다. 하지만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의 하루 맞교환 근무는 사업 추진 결제 같은 단체장 권한을 따로 행사하지 않는 단순 행사성 교류다. 지방자치법에 따른 단체장 권한 행사 문제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대구시·경북도의 해석이다.
반면 일반 공무원은 단체장과 달리 지방공무원법·지방공무원임용령에 따라 지자체간 인사 교류가 가능하다. 따라서 두 단체장 맞교환 근무를 시작으로 시·도 실·국장급 인사 교류가 이어질 예정이다. 내년 초 정기 인사 직후 실·국장(3·4급)급 2~3명을 선발, 1년간 맞교환해 근무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상생 협력 사업도 준비돼 있다. 대구시는 상생 협력의 의미로 경북관광진흥공사의 자본금이 될 관광진흥기금에 40억원 투자를 검토 중이다. 대구시 중구에 있는 대구시공무원교육원과 경북 칠곡군에 있는 경북공무원교육원을 하나로 통합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대구시와 경북도 공무원들이 각종 사업을 추진하면서, 두 지역 간 상생 협력이 가능한 사업 성과를 내면 평정 가산점을 주는 '상생 동기부여책'도 따로 마련 중이다.
같은 자유 한국당 소속인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민선 7기 시작을 하면서 동시에 대구·경북 상생 협력을 핵심과제로 내세웠다. 최근에는 대구경북의 국비 확보에 손을 굳게 잡고 있디.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들어 예산,인사 등 총체적으로 TK홀대가 심각한 가운데 이들 두 단체장의 상생협력이 어떤 결과를 도출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