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실업률에 취업을 위해 면접보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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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이 고용 쇼크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북 실업률은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고 취업자 수는 2014년 이후 8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29세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만명, 30대는 7만8천명, 40대는 15만8천명이 각각 감소했다.
특히 2015년 11월부터 34개월 연속 감소한 40대 취업자 감소 폭(-15만8천명)은 인구 감소 폭(-10만7천명)을 넘어 1991년 12월(-25만9천명) 이후 26년 8개월 만에 가장 컸다.
고용률은 78.7%로 0.9%포인트 하락했다. 30대 취업자도 작년 10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실업자는 113만3천명으로, 8월 기준으로 보면 외환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1999년 8월(136만4천명) 이후 최대로 늘어났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6%포인트(p) 상승해 1999년 8월(10.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8월 대구 실업률은 4.2%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7%p 증가했다. 실업자는 5만5천명으로 전년 대비 1만명 늘었다. 취업자는 123만4천명으로 전년 대비 2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제조업(-1만1천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9천명), 건설업(-4천명)에서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경북은 실업률이 4.9%로 전년 대비 무려 2.7%p 상승,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실업자 수는 7만5천명으로 전년 대비 4만3천명이 증가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만7천명)에서 가장 크게 줄었고 건설업(-1만명), 제조업(-3천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1천명)도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144만명으로 전년 대비 1만8천명이 감소해 2014년 이후 가장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고용 한파는 20대와 40대에 집중됐다.
사회에 첫발을 딛는 20대 초반의 일자리는 12만 개가 줄었고, 가정을 지탱하는 40대의 일자리는 15만 개 넘게 사라져, 27년 만에 최악이다.
고용 효과가 큰 자동차·조선 등 제조업이 부진하면서 도소매, 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 일자리도 함께 사라졌다.
또 8월이면 방학 아르바이트로 으레 늘었던 청년층 취업도, 식당과 소매상들이 사람을 안 쓰면서 줄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상대적으로 좋게 해석하는 근거였던 고용률 역시 전년 대비 일곱 달 연속으로 계속 떨어지는 추세여서 결코, 좋게 보기는 어렵다. 또 일종의 '시간제 일자리'라고 할 수 있는 주 36시간 미만 근로자 위주로 고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정부 얘기대로 고용의 질은 나아지고 있는 건지, 체질 개선은 정말 되고 있는 건지, 다시 한번 잘 따져봐야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