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잡아위원회(인수위)가 무슨 일을 하는지 의아해하는 도민들이 적지 않다. 신임 이철우 경북지사의 도정 방침을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알맹이가 없는데다 회의 내용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22일 경북도에 따르면 잡아위원회는 지난 9일 109인의 위원들로 출범했다. 인수위 성격인 위원회는 좋은일터 신바람경제, 아이행복 공감복지, 명품관광 희망성장, 부자농촌 녹색생명, 상생협력 열린도정 등 5개 분야로 나눠 활동한다.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기구다. 하지만 이날 현재까지 2개 위원회가 열려 위원장을 선임한 것이 고작이다. 5개 분야 모두 회의를 갖고 위원장을 선출하고 출발선에 도달하면 도지사 임기는 끝난다는 비아냥도 있다. 특히 경북도는 현재 민감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인수위의 제 목소리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경북도 산하 공공기관의 퇴직 공직자 낙하산인사 관행. 기관장 임기완료, 방만경영 등이 시급히 개선돼야 할 사항이지만 방향도 잡지 못하고 있다. 또 경북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원전해체연구소가 부산, 울산 유치전으로 확산되는데도 '강건너 불 구경'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잡아위원회의 무용론마저 제기되고 있다. 현 공직자들의 일손만 빼앗고 도정 혼란만 가중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일 경북테크노파크에서 열린 ‘경북 잡아위원회 좋은일터․신바람경제분과회의’에서는 공무원들이 업무보고 준비로 밤잠을 설친 것으로 전해졌다. 도 일자리경제산업실은 지역․청년일자리 창출과 4차산업혁명 대응, 중소기업 육성과 수출역량 강화 전략 등에 대해 상세히 보고했다. 하지만 잡아위원회는 별 다른 실천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고 분과 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임원 선출만 하고 마무리했다. 더욱이 동해안전략산업국이 사실상 원전해체연구소 경주 유치가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고 국제원자력안전연구단지 조성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는 최악의 보고에도 잡아위원회는 침묵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경북도민은 "민선7기 공약을 구체화하는 것이 인수위의 중대한 역할이지만 지금 돌아가는 모양세를 보면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며 "선거 운동에 이름 올린 인사들 자리 만들어 줄려고 잡아위원회를 구성했다는 비판을 경허히 받아들이고 쇄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 한 공직자는 "잡아위원회의 운영방향과 역할분담에 대한 명확화가 필요하다”며 “향후, 위원 전문 분야별로 민선7기 공약 추진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