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북 영천 신령면 자동기상관측장비가 낮 최고 기온 38.3도를 나타내는 등 전국적으로 폭염이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공식 기록으로는 이날 경북 영천이 37.5도로 전국 최고 기온을 나타냈고 경주 37.4도, 대구·포항·강릉 37.2도 등 강원과 대구·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37도가 넘는 가마솥더위가 이어졌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대구경북에는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가축 폐사도 잇따랐다.
경북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온열질환자 48명이 응급의료기관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장마전선이 물러나고 폭염이 맹위를 떨치기 시작한 지난 11일부터 닷새 동안 44명의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대구에서는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온열 질환자 12명이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경북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지난 12일까지 63건에 3만3천200여 마리의 닭과 돼지가 무더위로 폐사했다. 이 가운데 닭이 3만2천여 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농가에서도 돈사와 계사에 물을 뿌려 열기를 식히고 가축에게 깨끗한 물과 비타민 등을 섞은 사료를 공급하는 등 가축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폭염으로 온열질환자는 물론 가축 피해가 급증하자 지방자치단체들이 폭염 피해 방지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경북도는 건강관리지원 등 11명으로 태스크포스를 꾸려 23개 시·군,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폭염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노인 돌보미, 이·통장 등 재난 도우미 1만7천여 명을 활용해 홀몸노인, 거동불편자 등 취약계층과 농·어촌 주민 건강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대구시도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의 폭염피해 예방을 위한 특별 보호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노숙인 시설과 무료 진료소 등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해 노숙인이 야간 잠자리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대구소방본부는 시내 8개 소방서 49개 구급대를 폭염 구급대로 지정하고 모든 구급차에 얼음 조끼, 얼음팩, 생리식염수 등을 비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