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백두대간 수목원에서 걷고 있다<사진=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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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춘양면 문수산과 옥석산 일대에 걸쳐 있는 백두대간 수목원.
5천여 ha의 면적은 아시아 최대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6천2백여 ha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 1921년 경주 대덕산에서 마지막으로 잡힌 뒤 사라졌던 '백두산 호랑이'가 이곳에서 100년 만에 일반에 공개됐다.
축구장 7배 크기인 4.8㏊의 호랑이 숲에는 지난해 서울대공원에서 옮겨온 백두산 호랑이 13살 암컷 '한청'이와 7살 수컷 '우리'를 만날 수 있다.
호랑이들은 밤에는 사육동에서 지내고 낮에만 숲으로 나오며, 숲 주변에는 전기 울타리와 높이 5m 정도의 철조망이 설치돼 탈출을 막고 있다.
수목원에는 어린이정원과 암석원, 만병초원, 거울 정원 등 27개의 다양한 전시원이 조성됐고, 2천여 종, 385만 그루의 식물이 식재돼 있다.
김용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특히 고산지역에 살고 있는 식물들을 집중적으로 수집해서 보전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서 전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식물 종자를 저희가 확보해서 영구 보존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기후변화 등으로 취약해지고 있는 백두대간지역의 산림생물종의 최후의 피난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것”이라며 “우선 백두대간지역의 산림생물종 조사·수집·보전·증식 및 복원기술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에서 하나뿐인 야생 식물 종자 저장시설인 '시드 볼트'와 산림환경연구동, 방문자센터, 교육 연수동 등 다양한 시설도 갖췄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은 한반도의 심 생태층인 백두대간 지역에 있는 산림 생물자원을 보전하고 활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했다.
세계 최초의 산림 종자 영구저장시설과 기후변화 지표식물원 등 전시·연구·휴양 기능이 복합된 새로운 개념의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이 우리 곁에 다가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