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환 작가- 대구출생 .대구성광고 졸업 .경북대 독문과 졸업 <주요저서>마음 중 단편 .대불(시집) .김대중 .한국전쟁 언저리 .금호강의 영혼(시집)
#매주 월,목요일 2회 연재
지하세계 1
3. 제 2 지 하 국 가 -2
지 하 도 시수질담당관은 검허장 여왕으로부터 명령받은 대로 정확하게 성공시킨 드문 경우이다. 질소진공부력층이 제2지하국가를 지탱하는데 태양에너지와 아울러 물속의 수소분자를 변형시켜서 자연발생적 창공과 대기권을 지하에 조성시킨 것이다. 착시로 인한 하늘이 아니라 실제 하늘이 제2지하국가의 규모에 합당하게 생긴다. 제2지하국가의 전 도시로 당장 확산되지는 않아도 서너 곳의 도시에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곳에는 지구에서와 거의 비슷한 자연을 옮겨 넣어 인공적인 분위기를 많이 감소시키고 원래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게 구성된다. 임신주기율이 과거의 지구에서와 비교할 때 불과 5일 정도 차이가 난다. 유전자의 구조가 예전으로 후퇴를 하고 있음일까? 아니면 정상적인 발전으로 향하고 있음일까?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잠정적 추론으로 지하내부가 예전의 지구처럼 기본적인 자원이나 조건이 파괴되지 않은 채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근거를 제시하기도 한다.
틀린 설명이라고 받아들이기는 곤란하다. 왜냐하면 제1지하국가에서 진행되던 일들이 더 지하로의 오염을 차단하고 원상태로 보존되게끔 인간들이 힘들게 거주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논리는 먼 우주공간에는 지구의 영향력이 전혀 미칠 수 없으므로 옛날 옛적의 상태와 거의 유사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제2지하국가의 기본틀에 따라 개척이 될수록 사실로 드러나므로 예전 지구에서 사용하던 골동품들이 새로 만들어진다. 김칫독, 온돌, 된장, 김치, 시래깃국, 동물원, 자동차, 대추나무, 연탄, 기름, 쌀, (조형물들임)……. 그런데 조형물들은 가능하지만 멸종된 동물이 아직 나오지 않고 없어진 식물이 생기지 못한다. 석탄, 석유는 건드리지 않아 있다. 석탄, 석유를 다시 사용해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고 이산화탄소를 마실 나무를 새로 생기게 하여 산소도 얻고 자구의 대기와 점점 가까워지면 되겠지 과학자들은 일차적 생각을 갖게 된다.
800곳으로 유입된 태양열은 제1지하국가에서 사람들이 내뿜는 공기와 제1지하국가 자체에서 발생하는 대기와 섞여서 제2지하국가로 넘어가기 전에 25층 여과 층에 배로 강화된 검색과정을 거쳐서 더욱 강력한 태양열에너지를 원래 지구의 조건과 흡사하게 내려쬐게 된다. 제1지하국가에는 죽은 자의 묘가 없다. 그들이 세운 문화유산이 퇴적되는 제일의 부분에서 부장품을 남기는 것이 너무나 적다. 땅의 두께를 많이 쌓으려면 여러 모로 힘들기 때문이다. 모든 생활도구들은 가볍고, 부피가 작고, 신축이 자유자재여야 한다. ‘작은 것이 생명이다.’라는 명제이다. 새로 탄생했던 제1지하국가에서는 작은 공간에서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즐겁게 살 수 있어야 했다.
제2지하국가의 계획도시에서 나오는 흙을 기계력과 노동력으로 해결하기에는 시간․비용․공간적 어려움이 많아서 다른 방법으로 성공시키기로 한다. 우선 실험적으로 작은 도시의 흙을 초미세 부유물질인 우수로를 넣어 정해진 통로를 따라 제1지하국가를 거쳐 오염된 지상으로 날려 보낸다.
지상에 올라온 지하 흙은 계획한 범위의 부분에서 요오드 은과 낙숫물 균을 뿌려서 지표면에 고르게 떨어지게 한다. 오염된 땅은 퇴적층으로 밑에 덮이도록 만들며 너무 많이 퇴적되지 않게 조치하고 퇴적되는 양보다 7~8배 많은 양의 흙은 해양으로, 우주공간으로 뿌려진다. 우주공간으로 뿌릴 때는 이미 세워져 있는 구조물들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하여 우주공간에 흩뿌려진 지하 흙이 찰떡 균으로 엉겨 붙어 조그마한 지구덩어리의 성분으로 돌아다니게 만든다. 계속적으로 작은 덩어리가 뭉쳐져서 지구와 같은 초신성을 만들어야 한다. 제1지하국가를 건설할 때의 강제노동도 전혀 없어지고 만다. 관측용 위성사진에 나오는 흙비는 지상에 부슬부슬 떨어지는 누런 줄기만 나타난다. 지역마다 1cm, 5cm 측정치들이 계속 높아가는 데 호수일 때는 그 자리에 쌓여지지만 강에서는 물길에 따라 하류로 흘러 내려가므로 적용치를 더욱 세밀히 관찰한다. 우주공간으로 올라가는 흙선은 더욱 세찬 음과 힘이 월등히 많이 들어가 있다. 주위의 공기저항으로 물방울군이 형성되어지고 태양빛이 조금씩 반사되다가 물방울군이 많아지는 거리인 우주 쪽으로 올라갈수록 5색, 7색, 30색, 108색의 아름다운 색깔이 나타난다.
지구에서 사용하던 색 개념으로 측정할 수 없는 새로운 색채가 무수히 만들어지고 창공에 그림을 그려 놓는다. 우주공간에 뿌려진 흙선은 엉겨지면 색채나 모든 면에서 아름다운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엉겨진 다른 덩어리와 부딪혀 뭉쳐질 때는 별무늬의 색색의 그림들이 작던, 크던 비율에 따라 열흘씩이나 빛을 나타낸다. 어디에서 별빛무늬가 발생하느냐? 그 계속되는 날짜만 언제인가를 살피면 끊임없이 충돌이 일어나고 있음이 드러난다. 3~4개월 내내 그림을 그리는 초신성도 생긴다. 궤도비행에 들어간 덩어리들은 아주 약한 빛을 발하여 측정할 때는 성능이 월등한 망원경 장치를 사용한다. 제2지하국가 계획도시의 흙들은 공간조성을 위해 시간대별로 빠져나가면 되는데, 갈수록 우주의 흡입력으로 너무 빨리 공간이 확보됨과 동시에 이 흙이 다 빠지면 역으로 우주공간의 대기가 기압차에 의하여 순식간에 밀려들어와 지구가 쪼개질 수 있으므로 대비책을 강구해야만 한다. 결과적으로 2/3정도의 공간을 확보하는데 걸린 짧은 시간 이전에 출구를 막아버린다. 그렇지 않으면 큰일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자연법칙을 위배하는 일을 하자 기압차에 의하여 우주공간의 대기가 제2지하국가 계획도시에 70%이상을 차지하고 만다.
제2지하국가 계획도시는 원래 지구의 대기 20%, 제1지하국가의 대기 10%, 우주공간의 대기 70%, 지상국가의 측정 곤란한 0.003%의 대기가 혼합된 공간이 된다. 건물을 지어도 약간 두둥둥 움직인다. 교통수단이 없어도 마음만 먹고 행동하면 축지법에서와 같이 날아가고 뛰어가고 하는 것이 예사롭다. 나머지 1/3의 흙더미를 끌어내고 공간을 만드는 일은 예전의 원시적 방법을 개량하여 다시 사용한다. 흙을 퍼내는데 2/3의 양에서도 우주공간으로의 출구를 막아도 기술적 미비와 능력부족으로 70%의 우주공간의 대기가 유입되는 시공법이 이제까지 나온 인간의 발전단계의 최고치이다. 이제는 얼마나 정확하게 우주공간의 대기를 몇 %에 맞추어 넣을 수 있는가를 찾아내어야 한다. 낮은 비율로 실험하다가 높은 비율로 옮기면 되지 않는 것이 가속도의 원리와 기압차는 너무도 짧은 시간에 발생하기 때문에 측정을 못하는 점이다. 흩뿌려진 우주공간에서는 별빛무늬의 행진이 멈춰지자 탐색위성을 보낸다. 지구와 비슷한 조그만 신대륙이 만들어진다. 식물, 동물, 잔잔한 바람도 부는데 사람이 착륙하여 조사해보니 놀랍게도 거주가 가능한 땅이다. 오히려 공기는 제2지하국가보다 지구에 가깝다.
지질은 원래의 지구 흙에서 미세하게 변질이 되었다. 엥데벙 은하계의 디슈커베로 항성을 중심축으로 하여 궤도비행을 하는 초신성이다. 초신성은 일 년 280일을 주기로 회전하며 28일에 한 번은 강력한 엥데벙 은하계의 자력선으로부터 빛을 흡수한다. 그러면서 하루 25시간 중에 12.5번씩 자체의 에너지를 우주공간으로 내보낸다. 검허장 여왕은 초신성과 제2지하국가의 영토권을 인류에게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일체의 권리를 행사하겠으며 다른 국가의 사람도 이민으로 받아들인다는 정책을 채택한다. 초신성과 제2지하국가의 정치적 책임자를 뽑아서 파견해야 할 단계에 이른다. 검허장 여왕은 초신성에는 각봉요 총독을, 제2지하국가에는 옹여서 총독을 각각 임명한다. 국가재정 중 긴급자금에서 적정수준으로 배분하여 두 곳의 신개척지에 투자한다. 얼마 되지 않아 여왕은 아들, 딸을 한꺼번에 낳는다. 딸이 먼저 태어나고 7분 뒤에 아들이 태어난다. 실제의 혈육으로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초신성의 각봉요 총독은 여왕과 같이 키가 크고 이목구비가 번듯하며 늘씬하고 포동포동한 몸매이다. 제2지하국가의 옹여서 총독은 몸이 날씬하고 키가 크며 지적인 생김새이다. 초신성과 제2지하국가에는 담당관을 각 총독을 보좌하는 총책임자로 아울러 임명한다.
제2지하국가는 초신성에 더 많은 연구소를 두고서 자료수집과 직접 이용할 신물질을 구하고, 초신성은 제2지하국가, 제1지하국가, 지상국가에 더 많은 연구소를 두고서 필요한 연구를 한다. 서로가 유기적인 복합체로 연결되지 않고서는 생존이 위태로운 형편에 있다. 초신성에서는 지상국가가 멸망하기 전에 퇴적된 유산에서 필요한 생물, 식물의 표본, DNA추출물들을 추적해내어 이식시키기 위한 기초계획을 착수한다. 제2지하국가에서는 우주공간에서 빅뱅을 일으키는 현상이 절대로 일어나지 못하게 방지하는 대책에 중점적 연구 과제를 둔다. 우주공간의 대기로써 폭발이 되면 만사 헛일에 죽음이 기다리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살던 애래우캐리야의 씨앗과 인샘 씨앗은 초신성에서도 싹이 돋아난다. 애래우캐리야의 숲이 우거지면 밑바닥에는 인샘의 변이종인 언샘 밭이 생겨나고 비둘기의 변이종인 비돌기도 날기 시작한다. 비돌기들은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애래우캐리야 숲과 언샘 밭을 만들어준다. 땅힘이 아주 세어서 소출되는 언샘은 일주일이면 과거 지구에서의 6년 근 인삼의 80배에 해당하는 약효가 된다. 지상국가, 지하국가로 아주 저렴한 가격에 무제한으로 공급된다. 신혼부부들은 애래우캐리야 숲 속으로 여행을 많이 온다. 사랑섬에 몰리던 젊은이들도 여행경로를 한 번 더 연장하여 초신성으로 개인우주선을 몬다.
검허장 여왕은 건강의 회복을 위해 초신성의 80배 약효가 센 언샘과 제2지하국가의 맑은 물에서 나오는 칼슘이 10,000배 강한 송쇄리를 먹는다. 오염되지 않은 심층의 지하수에 자연조건의 변이로 생긴 어종이다. 신체조건이 너무 빨리 원상회복되고 과거보다 기운이 더 좋아진 듯하고, 오히려 아기를 낳지 않았을 때와 비슷한 피부와 몸매인 것 같아서 혼돈이 생길 지경이다. 노화방지 담당의 업무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과도한 신진대사의 변화가 일어나도 몸에 이상증후군은 발생하지 않는다. 정신적 성숙이나 경험의 폭은 분명하게 달라졌다. 그렇지만 시간적 문제에 있어서 임신기간이 짧으며 고통이 따르지 않고 일상 활동도 무리 없이 할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임신기간을 한 달로 하면 아홉 달은 고생하지 않아도 즐겁게 살 수 있으니 훨씬 괜찮게 생각된다. 분만의 아픔도 느껴지지 않았으면 싶다. 그 대신 남편과의 방사시간은 길어지면 하는 희망과 임신 중에도 아무런 제약이 따르지 않는 성행위가 가능해지면 기쁘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현실적으로 어느 것도 정확하게 실현시키기 힘들다. 분만 시 고통을 제거하는 앞선 방법들은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용이 많지 않다.
임신기간의 단축은 유전자조작을 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며 인간에게 시행하기에는 인간의 파멸도 동시에 수반될 수 있으므로 연구자체가 허락되지 않는다. 성행위시 시간의 지속은 각 개인의 문제이므로 학문연구대상까지는 가지 않아도 과도한 마약의 사용은 국가에서도 개입해야 하는 일이다. 상상 속에 존재하는 부분에서 현실에 이룩되지 않아야 할 영역도 있지만 그래도 과거에는 인공적 피임법을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인류는 자신들의 삶의 영역을 보호하면서 버텼다. 임신의 고통은 분명 12남매를 낳던 시절보다는 2남매를 낳으면 산술적으로 1/6 로 감소한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영양의 손실도 줄어들고 분만중의 생명의 위험도 월등히 사라졌다. 할 수 없이 인구 억제를 하지 않으면 생존에 위협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자연법칙을 위배한 것도 맞았다. 그러면 임신기간을 1/6으로 줄이는 것은 왜 안 된다는 것일까? 아직 해보지 않았고 야기될 여러 가지 일들 때문인가? 마음껏 여행도 하고 싶지만 젖먹이 아기 때문에 모든 일이 정지되고 만다. 더군다나 둘이나 되어서 키우기가 힘들다. 양팔에 안고서 오른쪽 젖꼭지에는 누나를, 왼쪽 젖꼭지에는 동생을 물려야한다. 한 명이 울면 옆에서 덩달아 따라 운다. 정신이 얼얼하다. 한 명이 즐겁게 재롱부리며 놀면 같이 논다. 재롱도 심해지면 감당하기가 힘들다. 아이가 설쳐대면 검허장 여왕은 방법이 막연해지는 경우가 왕왕 생긴다. 할머니, 어머니, 유모, 시종들이 곁에 많이 있긴 하지만 아이들 키우기도 벅차서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밤에는 자다가 깨어서 울기도 하고, 튼튼한 아기들이라도 잠시만 곁을 떠나면 곤란하기에 그렇다.
한편, 처미와 해양담당관은 수시로 변화가 축적되어 대양의 깊이가 얕아지고 오염이 무척 감소되어진 새로운 세계에서 인간이 거주가능해지는 수준을 점검해간다. 기상담당관도 위성자료를 통해서 지구의 해양이 회복되어 가고 있음과 어족의 식량화뿐 아니라 사람의 생활이 아주 불가능이지 않다는 자체보고서도 제출한다. 제1지하국가와 제2지하국가에서 흘러나온 흙들이 해류를 따라 이동하다가 아주 깊은 곳을 메워버리기도 한다. 표시도 별로 나지 않지만 예전의 거대 섬국가군에 접근되면 인공물에 덮쳐서 해양의 깊이를 낮추면서 불쑥불쑥 올라오는 해저지형이 되면서 물고기들의 집을 자꾸만 줄여버리는 현상도 동시에 발생한다. 엄청난 물고기들이 예전의 섬국가에서 퇴적되면 비료성분을 계속적으로 발생시키고 흙과 섞이면서 대단히 영양분이 풍부한 해저 땅이 되지만 바닷물의 세찬 흐름으로 인해 그 자리에 곧바로 굳어지지는 못하고 예전의 건물에만 흘러들어가 꼭꼭 채워지다가 다시 흘러가버리곤 한다. 아직도 잡은 물고기들에는 방사능성분과 용암성분, 등이 들어 있다. 원심분리기로 인체에 해로운 것들을 제거하고 난 다음 동물성 사료화로 오염되지 않은 물에 인공 서식된 고기에게 먹여 다시 재조사를 하고 자꾸만 희석과 반복을 통해 오염이 안 된 씨종을 바다에 내보낸다. 다시 회수하여 결과를 알아보면 방사능과 용암성분이 줄어들지만 완벽하게 없애지는 못한다.
처미와 해양담당관은 바닷물을 바꾸어야 한다. 물고기들이 해조류, 동식물플랑크톤을 통해 바뀌어져야 한다. 가장 오염이 덜 된 바닷물 지점을 찾아 나선다. 망망대해에서 어떻게 구한단 말인가? 그래도 성공해야 한다. 방사능 성분을 빨아들여서 변형시키는 해조류, 어류, 미세부유물질, 플랑크톤의 인공적 배양이 이루어져야 한다. 흙룡이는 바닷물에 죽어버린다. 제2지하국가의 송쇄리의 변종과 지상국가․제1․2지하국가․위성국가의 시체들을 바다에 장사지내도록 하여 경과도 추적한다. 송쇄리 떼는 몽땅 오염된 바닷물에서 죽는다. 시체는 처음부터 쉽게 썩지 않는다. 놀라운 사실은 예전 섬국가에 가면은 금방금방 썩는데 그냥 바닷물에 떠밀려 다닐 때는 물고기들이 뜯어먹는 외에는 잘 썩지 않는다. 빨리 썩을수록 오염이 가셔지고 비료성분이 많아진다. 물고기들의 번식은 무수히 늘어나면서 자신들의 배설물로 인해서 바닷물이 맑아지는 현상이 생긴다. 배설물 중에도 카리윰 성분이 바닷물에 잘 녹아든다. 바닷물에 가장 오래도록 남아 있는 부분은 사람들의 뼈다귀이다. 거대한 강 하구나 흙더미가 많이 흘러간 해저에는 천만, 오천 만, 일억, 이억, 십억이나 되는 사람의 해골바가지가 차곡차곡 쌓여서 뼈다귀의 산이 만들어지고 석회기둥이 생겨나면서 인이 뒤덮여 파란 도깨비불빛이 하늘을 향해 반사되어서 배들이 항해할 때 등대 구실을 한다.
‘아! 바다 밑에 사람 뼈다귀가 모여 산이 만들어져 도깨비불빛이 우리 뱃길에 등대가 되었군.’ 이런 말을 주고받으면서 배들이 지나다닌다. 기상담당관은 지구표면인 바다에서 발생하는 도깨비 불빛의 초당 순간변화를 추적하고, 찍고, 그려내고, 앞으로는 1/100초 당 변화도 찾아내고, 일 년, 이 년이고, 계속 기록한다. 파란 인광이 가장 센 곳은 유나해서 쪽에서 200Km, 과거 유패양으로 전진한 부분과 토언 대륙이 구태와 맞부딪힌 곳에서 80Km 앞 해상이다. 파란 도깨비불빛에 원으로 파생된 무지개의 빛이 윗부분과 팔방으로 첨가되는 빛이 가장 센 곳은 지하국가의 시체분출지역이다. 해양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폭풍우에도 놀라지만 불빛이 나타나면 제정신인 상태에서 운행방향이 틀려지는 일이 발생한다. 낮이 되면 다시 갈 방향으로 옳게 맞추다가 밤에는 노선이 엇갈리고 하길 반복한다. 도깨비불빛 운행속도의 완만 곡선좌표를 가지고 해양에 배를 타게 된다. 수중전파를 보내면 거대 석회기둥에서 맞받아쳐온 그래프가 나타난다. 순도 99.9%의 제2지하국가 지하수를 레이저빔에 날려 보내면 석회기둥에 알알이 박히는 것이 보인다. 희한하게도 바닷물이 섞여버리지 않고 물길을 만들어준다. 속도는 레이저빔에 의한 것이지만 바닷물과 제2지하국가 지하수는 물리 분자적 구조에서 대기 중의 공기 속을 빛이 진행하는 것과 같다.
원적외선 확대망원경을 통해 살피면 지나간 배들이 어느 시각에 석회기둥을 확인 했는가 밝혀진다. 근처의 항해일지는 자동으로 공개된다. 알알이 박힌 정도를 보면 어느 정도 혼비백산 했는가의 가늠도 되고 레이저빔의 성능에 따라 박힌 각도를 판독하면 배의 크기와 인원수도 알 수 있다. 석회기둥은 짧은 시간에 사라질 수도 있으며, 지워지기도 하기에 그 곁으로는 제이차적 자료제공을 위한 입력된 자동제어장치에서 계속적으로 그전의 측정치와 정보를 레이저빔에 되돌려 실어주기에 항해자들은 불편이 줄어든다. 레이콘의 역할을 해준다. 해저에서는 아주 밑바닥은 위에서 내리누르는 뼈다귀의 무게로 탄탄하지만 윗부분으로는 성깃성깃 공간이 많다. 이 부분에 까마구 해조류가 촘촘히 붙어서 포자낭을 퍼트려 뼈다귀들이 강한 해류에 휙 표류하는 것을 어설픈 것 같아도 묶어두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시멘트처럼 접착응고제가 된다. 근처로는 동물성플랑크톤인 미세토론이 많이 분포한다. 어류의 먹이로 적당하므로 많은 물고기가 주위에 몰려들어 물고기의 배설물로 인해 해조류는 더욱 번성한다. 식물성플랑크톤인 요로포와 동물성플랑크톤은 까마구 해조류의 좋은 먹이가 된다.
큰 어류인 3차 먹이사슬 집단도 생겨난다. 해양담당관은 시간 간격을 두고서 큰 어류들을 잡았는데 이는 연구목적과 작은 물고기가 순식간에 불어나도록 도와도 준다. 갈수록 주위의 해류는 잠잠해지고 영양분이 풍부하여 해저에 퇴적물이 많아진다. 인공적으로 제2지하국가의 흙비를 뿌리면 뿌릴수록 오염치는 줄어들고 어류에서 사람에게 해로운 성분이 없어진다. 그렇지만 제2지하국가의 송쇄리는 아직도 이 바닷물에 들어가면 죽고 만다. 이 해역의 물고기들도 칼슘양이 송쇄리보다는 월등히 모자라도 어군은 풍부한 편이지만 식량화단계에는 이르지 못한다. 넙꾸리, 짱어, 물생총, 오장류, 갈쿠소리, 등 많은 수의 물고기들이 생긴다. 넙꾸리는 밑바닥을 천천히 기어 다니거나 죽은 듯이 가만히 있기도 한다. 짱어는 해저에서 표면까지의 3/4의 윗부분에서 사는 종류인데 주로 2cm 정도의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물생총은 표면에서 하늘을 향해 물을 쏘아 올리는 30cm 정도의 날렵한 물고기이다. 오장류는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동식물성플랑크톤이나 죽은 물고기를 뜯어먹곤 한다.
갈쿠소리는 날카로운 이빨과 두껍고 탄탄한 겉껍질로 이루어진 큰 물고기로써 10cm 정도의 물고기를 주로 잡아먹는다. 시체를 던지면 제일 먼저 1.5m 크기의 대짜리가 뾰족한 주둥이로 살점을 뜯어서 씹지도 않고 꿀꺽 삼켜버린다. 대짜리 서너 마리가 오면 시체 한 구에서 더 먹을 것이 없다. 그 나머지 버려진 뼈다귀와 약간 붙은 살점은 30cm 정도의 물생총이 뜯어먹고, 오장류가 밑으로 내려갈 때 뜯어먹고, 밑바닥에 떨어지면 쇠파리미들이 달려들다가 더 이상 어떤 물고기도 접근하지 않으면 까마구 해조류의 포자낭이 날려든다. 두세 시간 지나면 까마구 해조류가 생겨 붙어서 뼈다귀가 흘러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시작한다.
지상․지하․위성국가를 막론하고 바다에 남아있는 해로운 성분은 모두에게 불리하다. 개인우주선이건, 공식적 노선의 비행선이던, 바다에 떨어지면 좋겠는데 쉽사리 내릴 수 없어서이다. 이왕이면 모든 배와 인공물이 뜬다면 그 순간부터 오염물질을 집적하여 다른 장소에서 자동으로 모아지고 바다에 체류시간이 길수록 이 청소작업량이 많아지고 그것에 따른 보상과 적절한 변이물질로 바꾸어 자연적으로 에너지원이나 이롭게 활용되어지는 방법을 모색해야만 한다. 항해하는 배의 앞머리에는 방사능물질과 해양오염물질이 몰려들어 속력을 내면 뒤로 빠지면서 뒤쪽에서 물살을 가르면서 오염된 물질들이 프로펠러에서 뿌려지는 해양속세미균으로 인해서 식물성플랑크톤의 원초단계나, 제2세대 동물성플랑크톤으로 변이되게 조작실험을 계속해나간다. 개인우주선이 바다에 내릴 때는 엄청난 힘으로 바닷물을 밀어낸 다음 0.021초 만에 다시 밀려 부딪히는 바닷물이 그 순간에 곧바로 오염물질이 달라붙게 설계한다. 그 다음에는 바다에 체공하는 동안 계속적으로 붙은 것을 유세미균으로 떨어져나가면서 어류의 먹이로 변화시키고 강력하게 많이 붙은 나머지는 상공으로 비행하면서 질소이온전이물질인 가공탄산으로 분해하여 공중에 산소와 가까운 나온 산소군으로 변화시켜버린다. 바닷물에 사람이 빠질 때에도 두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사람의 신체부위에 침투하는 것을 방지한다.
바닷물에의 항해는 위험에 완벽하다고는 100% 말하기 힘들어도 제거가 된 형편인데도 모두들 꺼려하고 적극적이지 못하다. 선입견을 떨쳐버릴 묘안은 금방 떠오르지 못한다. 바다는 너무 넓다. 여러 가지 선진화된 기술로도 상대하기에는 자연이 사람 앞에 거대하다. 희망적인 소식들도 보도된다. 고래와 같은 큰 어류를 보았다던가. 촬영한 증거물이 사람들에게 제시된다. 바다는 이제 지옥이 더 이상 되기 싫어한다. 음침하고 소름끼치는 도깨비불빛이 춤추는 바다이지만 머잖아 고래사냥을 할 수 있는 기초가 어른어른 거린다. 고래가 물을 뿜어대는 유패양, 상어 떼가 몰려다니는 께구양, 펭귄이 살던 미순 대륙이 살아나는 그 날, 소쿠서양의 야자나무와 아름다운 모래밭, 애래우캐리야의 숲 속에 사랑이 솟아날 그 날이 오고야 말 것이다.
한편, 직위해제 되었던 천문담당관은 불가능하던 일들이 점점 확실하게 현실화되는 과정들을 일일이 살펴보게 된다. 크기는 작지만 초신성이 만들어지고 시간은 걸리겠지만 해양국가도 생길 기운이 솟아나고 지하국가는 엄청난 에너지를 잠재우고 있는 상태이며 지상 국가는 회복이 더디지만 제2지상국가의 발전단계도 성공작이니 계속된 개발이 보장되어 있다. 공간에 대한 두려움을 사람들이 감지하지 못할 수준까지 세상은 변한다. 편한 곳에, 마음이 내키는 쪽에, 살면 된다. 예전처럼 과도하게 정부간섭을 할 상황이 전개되지 못한다. 지하국민을 동원하는 법률도 약간씩 자유로움을 증진시키는 쪽으로 큰 물줄기가 흘러가고 있다. 머저리부류군에게 이상스럽게도 제1지하국가에서 이민을 떠나는데 아무런 제한도 없이 제1순위에 포함시켜 준다. 골치 아픈 존재들이 스스로 떠나도록 배려하겠다는 뜻인지, 예전에 못했던 일을 이번 기회에 완전히 매듭지을 형세인지, 알 수가 없다. 그래도 자기가 살던 방식을 버리고 가는 길에 성큼성큼 나서는 쪽은 젊은이 경우는 가능치가 많아도 나이든 쪽은 그렇지 않고 눌러서 살다가 죽는 길을 선택하는 사람이 월등하다. 아무런 국가의 제약을 받지 않으려는 젊은이들이 더욱 열성적으로 이 세상, 저 세상으로의 여행이나, 이주에 관심을 가지는 변화무쌍한 삶을 즐기는 현상이 많다. 그들은 초신성으로 가기 위해 사랑 섬에 무료로 도착한다. 너무 빨리 와버려 좀 싱겁다.
지구에서 살던 시절에는 버스정류장 한 두 곳 지나는 시간에 불과하다. 대부분이 나이든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도시이다. 도대체 어린이와 노인을 위한 것은 존재치 않는다. 느긋함, 기다림, 역사의 숨결을 느끼지 못한다. 대신에 역동성, 순발력, 새로움의 물결이 넘실거린다. 초신성으로 가는 길은 우주의 멋이 서려 있다. 궤도비행을 하다가 직선비행도 하고, 각도를 바꾸어 타원비행도 하고, 마음대로 바꾸면서 빙그르 돌아가는 경치를 이리저리 뜯어볼 수 있고, 색채가 너무 많아 구별하기 힘든 지점들이 많이 나타난다. 간혹 무지개의 빛으로 수놓은 오염물질의 배출구들이 모양새를 더 돋우기도 한다. 초신성에 가까워지자 비행선에는 ‘이 혹성에는 풍부한 산소가 있으므로 호흡 중 위험이 없다.’는 보기 드문 설명이 자막으로 내비쳤다. 정말로 드문 경우이다. 이런 일은 사실 전혀 없던 일이다. 더욱이 ‘우주복을 입지 않고 착륙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사실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천문담당관이나 앞서서 도착한 사람들도 이 내용을 반신반의하였으므로 안전을 생명으로 하는 개인비행선들이므로 거의 100%에 가까운 이주민들이 우주복을 입고 내린다. 정말로 인정이 되자 두 번째 여행이나 이동부터는 우주복을 입지 않는 사람이 95% 이상을 차지한다. 5% 정도는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기 힘들어 생긴 현상이다. 지하국가에서 느끼지 못한 아름다운 애래우캐리야 숲 속에서 그들은 온몸을 내맡기고 만다. 찾고 찾았던 곳이기에 모든 것이 공짜란 점을 수긍하기도 힘들다. 처음에 잘해주고 다음부터 고통스런 일들이 전개될 것이다. 그런 느낌이나 예감들이 육감적으로 표현된다. 잠깐 살아보아도 그런 상황은 연출되지 않는다. 숲 속의 밑바닥 풀밭에는 기력을 돋우는 약초를 캐어먹으면 된다. 세금도 없다. 많이 캐어도 조사받지도 않고 금방금방 새로운 싹이 돋아나고, 새로운 뿌리가 땅힘을 얻어서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