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직업을 가지는 가장 근본적 이유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직업을 선택하게 되지만 직업의 선택에 따라 사람마다 얻는 결과는 서로 다르다. 직업을 통해 얻는 수입에서도 편차가 많이 나지만 자신의 적성 정도에 따라서도 개인별 만족도가 큰 격차가 생긴다.
학부모가 자녀의 진학에 성공시켜 놓고도 진로에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말은 뼈있는 인생교훈이다. 진학과 진로를 결정할 때 인생이란 긴 세월을 내다보고 결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말을 그냥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과학이 발달하고 경제성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은 무한히 넓어졌다. 이 세상에 사람이 할 수 있는 직업을 손꼽으라 하면 하루 종일 시간을 허비해야 할지 모른다. 직업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인기도 오락가락했다. 어떤 직업은 한 시대 반짝하고 영원히 사라지기도 했던 것이다.
1950년대 우리나라는 동족상잔의 전쟁을 겪고 난 뒤끝이라 군인이 최고 인기 직업으로 떠올랐다. 1960년대 들면서 택시운전사와 버스 안내양 등이 새로운 인기 직종으로 부상했으며, 특히 버스안내양은 9급 공무원보다 높은 임금을 받아 부러움의 직종이었다고 한다.
1970년대는 무역업 종사자가, 1980년대는 증권 금융인과 프로그래머 등이 인기직종으로 등장했다. IMF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0년대는 경영컨설턴트 등이 인기직종으로 나타났다. 공무원과 교사가 인기직종으로 등장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2000년대는 IT 전문가, 헬스매니저, 공인회계사 등 다양한 직군들이 새로운 인기직종으로 등장한다. 그 당시 시대상황을 인기직종이 대변한 셈이다.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시대에 생존직업 1위에 연예인, 사라질 직업 1위에는 번역가라고 한다. 기계가 할 수 없는 영역이 생존직종으로 남고 대부분의 영역은 퇴출 직종으로 분류되는 모양이다. 인공지능시대에 인간이 일할 영역이 얼마나 될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우정구 케이투데이 편집인
<전 매일신문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