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검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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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는 입장 표명을 위한 자리가 마련돼 있었지만 이 전 대통령은 다른 방식을 택했다. 구속영장 발부 직후 자신의 SNS에 자필로 쓴 입장문을 올린 것이다.
"누구를 원망하기보다는 모든 것이 내 탓이고 자책감을 느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입장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이어 "지난 10개월 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며 지난날을 회고했다.
"가족들은 인륜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고 있다"며 괴로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측근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휴일도 없이 일만 했던 사람들이 나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자신의 재임 시절도 언급했다.
"재임 중 금융 위기를 맞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자평했다.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또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드러냈다.
입장문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로 끝을 맺었다.
이 전 대통령은 영장심사가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 21일 편지지 3장 분량의 입장문을 썼다.
오른쪽 아래에 페이지 숫자까지 써넣은 입장문은 구속영장 발부 직후 SN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