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출신의 김범식(55, 사진) 농협은행 경북영업부장이 ‘돈키호테지점장(2014년)’, ‘속 가루지기전(2016년)’에 이어 세 번째 장편소설 ‘솔로몬의 탄성’을 출간했다.
수년간 휴일도 반납하며 쓴 이번 작품에는 탐욕과 쾌락에 찌들린 이들이 피폐한 영혼으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인간 군상들의 적나라한 모습을 담아냈다.
작가인 김 부장은 “저는 지금까지 금융기관에서 오랜 세월을 보내고 있다. 82년부터 농협생활을 시작했으니 40년 가까이 된다. 그동안 자연스럽게 수많은 고객을 만났죠. 그들 중에는 많은 돈을 벌고 싶은 지나친 욕심 때문에 부도가 나고 파산되는 자가 있었고, 쉽게 돈을 벌려다가 사기를 당해 알거지가 되는 자도 있었고, 경제적으로 풍족한 사람이 쾌락을 추구하다가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인생을 망친 자도 있었다. 멀쩡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세상에서 퇴출되어 아웃사이더가 되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모든 것을 성취하고도 무언가 부족함을 느끼는 인간의 삶을 ‘허무하도다.’라고 노래한 솔로몬처럼 과욕과 쾌락이 빚어낸 길 잃은 영혼의 어긋난 인생들에 대하여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다”라며 이번 작품을 쓰게 된 사연을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한편, 객주의 작가인 소설가 김주영은 “소설 ‘솔로몬의 탄성’의 저자 김범식은 소설가이기 전에 현직 금융인이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이 소설은 금융계 주변에 벌레처럼 기생하면서 쾌락과 탐욕을 쫓아가지만 결국은 허무할 수밖에 없는 남녀 사기한들의 비리를 탄탄한 구성을 빌어 고발하고 있어 전율을 느끼게 한다. 뿐만 아니라 진정한 금융인들의 모범적인 일상도 탄력 있는 필치를 빌어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어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세계를 탐지하게 하는 흥미를 제공한다.”라고 극찬했다.
청송군이 고향인 김 부장은 농협대학과 대신대학교 대학원(문학석사)을 나왔다.
1982년 농협에 입사해 농협은행 구미지점장과 농협중앙회 청송군지부장과 의성군지부장을 거쳐 현재 농협은행 경북영업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2007년 문예사조에 단편소설 ‘마이너스’로 등단, 이번에 세 번째 장편소설을 출간한 김 부장은 ‘소설 쓰는 지점장’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