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원자력 발전소 5∙6호기 공사 일시중단 결정을 위해 13일 오후 3시 한국수력원자력 경주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사회가 노조 반발로 무산됐다.
조성희씨 등 비상임이사 7명은 이사회 개최 시간인 오후 3시가 임박해 승합차 1대를 함께 타고 한수원 본사에 다다랐지만 노조에 가로막혀 본관 광명이세관에 출입하지 못했다.
노조는 이사들에게 자신들 의견을 밝히고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결사반대’ 등 구호를 외쳤다.
이사들은 10분 가까이 노조에 막혀 있다가 차를 타고 사라졌다.
한수원 이사회는 상임이사 6명과 비상임이사 7명 등 13명으로 구성했다. 상임이사는 이관섭 사장을 포함한 한수원 직원으로 정부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 비상임이사는 교수, 전문가 등 외부 인사다.
상임이사 6명과 함께 비상임이사가 한 명만 더 찬성하면 과반수 찬성으로 안건이 의결된다.
노조는 이날 지하와 본관 1∙2층 출입문에 노조원 20명씩을 배치해 출입을 통제했다.
한편 한수원 정문 앞에서도 울산 울주군에서 온 주민 380여명이 5∙6호기 공사 일시중단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본사 안팎에 10여개 중대 800여명을 배치했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은 이날 이사회 원천봉쇄에 대해 “에너지 정책이 너무 졸속적으로 추진돼 결사적으로 막았다”고 밝혔다.
김병기 한구원 노조위원장은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탈원의 모델로 독일의 경우를 예로 들지만 독일은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국민적 합의가 이뤄진 것”이라며 “정부가 바뀐 것에 따라 에너지정책이 수시로 바뀌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또 “3개월만에 졸속 추진된다는 것에 이해할 수 없는 입장이며 계속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원전의 안전”이라며 “한수원 직원들은 불철주야 최선을 다해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에도 이런 정책 추진하겠다면 지금의 방식, 또 다른 방식으로 제대로 된 정책이 수립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