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들 사이에는 최근 대구통합공항 이전을 놓고 논란이 적지 않게 있었다. K-2 군사공항만 이전하고 민간공항은 대구에 존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논란의 핵심이다. 이 내용은 대체로 설득력 있게 시민들 사이에 퍼져 나갔다. 대구공항 이전에 대한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의 반대 의견이 제기되면서부터 나온 논란이었다.
K-2만 이전하고 민간공항은 대구에 존치해야 한다는 주장은 현실적으로 대구시민들에게는 피부에 와 닿는 대안이 됐다. 대구에서 아무리 가까운 곳을 선택하더라도 경북지역은 거리상의 취약점을 안을 수 밖에 없다. 대구시내에 입지한 공항만큼 편리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이 구청장의 이론 제기는 이런 점에서 제법 설득력이 있어 보였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군사공항을 수용할 경북의 입장에서 보면 K-2만의 이전은 수용할 좋은 안이 아니다. 지역발전의 핵심인 민간 공항을 빼고 해당지역 주민을 설득한다는 것은 불가능 한 일이기 때문이다.
때마침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공동기자 회견이 있었다. 이 장소에서 두 광역단체장은 “대구공항은 통합 이전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K-2만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한 것이다.
대구공항을 수용할 해당 광역단체장이 K-2만 이전하는 분리 이전에 반대함으로써 이 문제는 논란의 명분이 약해진 셈이 됐다. 또다시 분리 이전을 이유로 논란을 벌이는 것은 소모적 논쟁으로 비쳐질 가능성이 높다.
공항 이전과 관련해 반대 의견이 있다는 것은 나쁘지만은 않다. 대구공항 이전사업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고 문제를 개선할 효과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대구시도 반대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러나 대구공항 이전지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두 지역 광역단체장이 같은 목소리를 냈다는 것은 갈등을 풀고 사업에 매진하자는 의미다.
통합 대구공항은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다. 지방화 시대에 공항은 도시의 필수적 요소다. 이젠 새로 만들 대구공항의 입지의 적합성이나 거점공항으로서의 규모 등 실질적인 문제에 집착해야 한다. 대구에서 30분-1시간 거리에 세계 곳곳을 찾아 갈 수 있는 공항이 있다면 대구 경북의 미래는 밝다 할 것이다.
지금부터 두 단체장은 대구공항 이전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지역민이 바라는 제대로 된 공항을 만드는데 온힘을 쏟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