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12월 둘째 주(6~8일)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반기문 UN 사무총장은 각 20%의 지지를 받으며 공동 1위를 기록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올해 1월 당 대표직 사퇴 후 특별한 당직 없이도 안정적으로 10%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반기문 총장은 현재 당적이 없지만 새누리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하고 있어, 사실상 여권 유력 후보로 분류된다.
뒤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이 18%의 지지를 받으며 3위로 기록됐다. 특히 이재명 시장은 지난 달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상승하는 등 가장 큰 폭으로 지지율이 상승했다.
정가에서는 "최근의 정국 혼란 속에서 중앙·기성 정치인들에 비해 이재명 시장의 자유로운 발언이 차별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이 조사의 오차적용이 "±3.1%포인트"이므로 문재인-반기문-이재명이 공동 1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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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8% 지지를 얻었으며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5%, 박원순 서울시장·손학규 전 의원·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각 3%의 지지를 받았다.
안철수 전 대표는 20대 총선 직후인 2016년 4월 선호도 최고치 21%를 기록했으나, 6월 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 차기 지도자 후보군에 반 총장이 포함되면서 선호도가 전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이후 10% 안팎에 머물러 있다.
지지 정당 별로 살펴보면, 새누리당 지지층 65%가 차기 지도자로 반기문 총장을 선호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44%는 문재인 전 대표를, 국민의당 지지층 33%는 안철수 전 대표를 꼽았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 중에서는 24%가 반기문 총장을 33%는 야권 후보들을 선호했으며 38%는 누구도 선택하지 않았다.
아울러 반 총장, 문 전 대표, 안 전 대표 3자 구도로 대선이 전개됐을 경우를 가정한 지지율 조사에선 문 전 대표가 36%, 반 총장이 31%, 안 전 대표가 17%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 관계자는 "현 상황은 내년 제19대 대통령 선거까지 불확실성이 매우 높고 변동 여지가 크기 때문에 현재 각 인물 선호도는 전국적 지명도나 대중적 인기, 조사 시점의 이슈가 반영된 지표로 봐야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12월6일부터 8일까지 전국 성인 1012명으로 대상으로 조사됐다. 응답률은 2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