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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밤 대구 중구 대중교통 전용지구에서 열린‘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4차 대구 시국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진뒤 촛불 행진을 하고 있다. |
최순실씨 국정농단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주말 촛불집회가 26일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10월29일 첫 주말집회 이후 최대 규모를 또다시 경신했다.
서울 지역에 첫눈이 내리고 추운 날씨 탓에 예상보다 참가자가 줄지 않겠느냐는 예상과 달리, 이날 집회에는 전국에서 주최 측 추산 190만명(경찰 추산 33만여명)에 이르는 시민이 참여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1천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 행사를 개최했다.
본 행사에 앞서 오후 4시께부터 세종로사거리를 출발해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신교동로터리 등 청와대 인근을 지나는 3개 경로로 사전행진이 진행됐다.
이로써 청와대를 동·남·서쪽으로 포위하듯 에워싸는 '청와대 인간띠 잇기'가 처음으로 실현됐다. 서쪽 신교동로터리는 청와대에서 약 200m, 남쪽 창성동 별관은 약 460m, 동쪽 세움아트스페이스는 약 4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경찰은 애초 이들 경로에서 광화문 앞 율곡로 북쪽에 해당하는 구간은 행진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최 측이 이에 반발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전날 법원이 일부 받아들여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이 가능해졌다.
우의를 입거나 우산을 든 참가자들은 "박근혜를 구속하라", "이제는 항복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면 삼청로와 자하문로를 가득 메웠다. 시위대가 일제히 소리치면 청와대까지 전달되는 거리까지 접근했다.
법원은 야간에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청와대 인접 경로 행진은 오후 5시30분까지로만 제한했다. 대다수 참가자는 이후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갔으나 일부가 남아 경찰과 대치하며 청와대를 향해 시위를 계속했다.
참가자들은 본 행사를 마치고 오후 8시께부터 사전 신고된 8개 경로로 청와대 방면까지 2차 행진을 시작했다. 통의로터리와 창성동 별관에서는 자정 넘도록 양측 간 대치가 이어졌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집회 시간대 통제된 사직로·율곡로·세종대로·삼청로 등 구간 통행은 자정 이후 정상화했다.
■전국에서 밝힌 촛불…대구·광주·부산서도 '대규모' 집회
서울 외 전국 곳곳에서도 날씨를 아랑곳하지 않은 촛불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는 물론 부산, 광주 등 주요 지역에서 만만찮은 규모의 집회가 이어졌다.
대구에서는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대구비상시국회의가 주최한 '박근혜 퇴진 4차 시국대회'가 열렸다. 약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간이 갈수록 집회 참여 인원이 늘어 주최 측 추산 5만명(경찰 추산 7천명)이 모였다.
부산에서는 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주최측은 참가 인원을 15만∼20만명으로, 경찰은 1만∼5만명으로 추산했다.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는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참가 인원은 주최 측 추산 5만명, 경찰 추산 1만2천명이다. 집회에 앞서 학생과 시민들은 조선대에서 금남로까지 대형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대한민국 최서남단 흑산도에서도 주민 100여명이 촛불을 밝히고 자유발언을 통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고 말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강원도 춘천 사무실 앞에서도 시민 2천여명(경찰 추산 1천명)이 촛불을 들었다.
이날 서울을 포함한 전국 참가 인원은 지난 12일 주최 측 추산 100만명(경찰 추산 26만명)이 모인 집회 규모를 한참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