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원장 이용두)은 10월 23일(금) 오전 10시30분 예천군 문화회관에서 '예천 지역 성리학의 특징과 오천서당'을 주제로 2015년 경북선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경상북도와 오천서당 영모회가 주최하고 예천군과 예천문화원이 후원한다.
이날 발표자로는 조선시대 교육사 연구로 뛰어난 성과를 낸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정순우 교수(“오천서당의 교육사적 의미와 그 성격”)와 조선시대 사회사 연구로 저명한 안동대학교의 정진영 교수(“조선시대 서당교육과 오천서당”)가 학술대회의 큰 틀과 흐름을 제시한다.
이어서 대구교육대학교 교수 장윤수(“16~17세기 예천지역의 성리학”),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 임노직(“오천서당의 수학인물과 활동양상”), 역시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 박경환(“오천서당의 사회문화적 가치와 현대적 활용”) 박사의 발표가 이어진다.
조선시대에 선비는 국가와 사회가 어려울 때 사적인 이해를 돌보지 않는 과감한 실천으로 공동체의 향도(嚮導)가 되었다.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여 공동체 성원의 힘을 모아야 할 때 사람들은 선비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선비들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갔다. 이것은 선비들의 높은 식견과 공평무사한 마음을 믿었기 때문이다.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의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오늘날까지 지식인의 사회적 역할과 실천을 중시하는 한국의 문화는 조선시대 선비문화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선비들의 생각과 사회적 실천은 평상시 자신을 닦고 세상을 바로 판단할 수 있는 공부가 밑바탕 되었기에 가능했다. 이를 잘 알았기에 조선은 국초부터 모든 행정단위에 공립 교육기관인 향교를 설치했고, 조선의 지식인들은 자신들의 힘과 뜻을 모아서 사립교육 기관인 서원을 세웠다. 조선이 장구한 세월 동안 온갖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근원적인 힘은 이렇듯 교육을 소중한 가치로 삼고 가꾸어온 것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서당은 향교나 서원보다 더욱 기초적인 교육기관이었다. 그것은 신분의 제약도 넘어서는 것이었다. 양반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평민들도 교육받을 수 있는 곳이었다. 그것은 공동체 운영을 인간의 계발과 이성적 의사소통에서 찾을 수 있다는 믿음에 기초한 것이었다. 전통사회에서 신분을 뛰어넘는 교육기관의 설치와 장려는 우리가 세계에 자랑할 소중한 가치이다.
오늘날 한국사회에서도 교육은 가장 중요한 사회부문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교육과 관련된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우리의 전통 속에서 교육이 어떻게 기능하고 사회에 기여했는지를 재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하나의 공동체가 어떤 기관을 중심으로 구성원의 통합을 이루어내는가가 바로 그 공동체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예천에서 오천서당은 적어도 17세기 이래 그러한 지역적 구심점 역할을 수행했다. 우리가 오천서당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오천서당 자체의 중요성에 더하여, 이를 통해서 예천을 바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