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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 보수정비를 알리는 안내판이 서있다<사진=경북도 제공> |
경북도의 문화재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
도내 보수정비와 즉시 조치해야 할 문화재가 전체의 20.2%인 324건에 이르고 있지만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문화재청과 함께 도내 국가지정 문화재 422건(국보31, 보물165, 사적97,명승8 등)과 도지정 문화재 1179건(유형347, 기념물153 등) 총 1601건에 대해 훼손도 등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이 결과, 보수정비해야 할 E등급이 18.6%인 297건, 즉시 조치해야 할 F등급이 1.6%인 27건으로 드러났다. 문화재 등급은 A(양호), B(경미 보수-돌봄 사업), C(육안-주의 관찰), D(정기·상시 모니터링), E, F로 구분된다.
도는 이 같은 결과가 지난해 8월 나왔지만 그동안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손을 놓고 있다가 지난 1월에야 현지조사에 나서고 이달들어 뒤늦게 23개 시군에 지침을 시달해 ‘늦장 행정’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도는 오는 3~ 4월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하고 5월 정비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어 효율적인 보존 관리가 필요한 경북지역의 특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신경 행정’에 다름 아니다.
게다가 올해 E, F등급 324건의 절반 수준만 정비할 방침이다.
도는 이날 177건의 문화재에 162억 원을 들여 보수정비사업 세부지침을 마련해 23개 시군에 시달했다.
이번 보수정비사업에는 양동 대성헌 목조문화재 해체 보수공사와 안동 죽전동 삼층석탑 석조물 보존처리가 포함됐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토지매입이나 건물신축, 주변정비 등은 사업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건물의 균열이나 침하 등 원천적으로 문제점이 있는 사업장은 지질조사, 배수계획 수립 등을 통해 보완해 추진할 계획이어서 사실상 정비가 어렵게 됐다.
이와 관련, 도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예산 부족 때문에 정비착공이 늦어졌다”면서도“올해부터 기존의 사후보수 중심 문화재 관리에서 벗어나 사전 예방적 관리 체계로 전환해 도내 문화유산을 후대에 잘 전승하겠다”고 말했다.